백두대간/한계령에서 마등령

한계령에서 마등령

경인생 2013. 12. 18. 19:44

백두대간 종주 ( 한계령에서 마등령 ) - 1    2013/11/21 23:07 추천 0    스크랩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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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의 속도는 나이 들수록 더 빠르게 느껴진다.

    시간은 인생의 시기에 따라 길이가 다르지도 않는데 그렇다.

    하지만 시간은 살아갈 날이 창창한 사람에게는 여유를 베풀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한테는

    각박하다.

    오죽하면 오늘은 어제 죽은 자가 그토록 갈망하던 내일이라고 하겠는가.

 

    작년 10월27일, 우리가 종주했던 구간은 속리산 천왕봉 안부에서 늘재였다.

    늦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보은군 내속리면 대목리 천왕사에서 천왕봉 안부로 올랐다.

    밤티재로 향하는 험준한 속리용아능선을 내려가면서 고전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암릉에서 로프를 타고 내려가기 전에 밑으로 내던진 스틱이 바위에 튕기면서 되찾을 수 없는

    절벽 아래로 날아가버린 아쉬운 추억이 남아 있는 곳.

 

    꼭 1년만에 한계령까지 와서 드디어 설악산 구간을 종주하게 되었다.

    백두대간을 다니다보니 한 달이 금방이고 또 한 해가 그렇게 빨리 지나갔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시간이 가장 더디게 느껴진 순간은 고통의 나락에서 헤매고 있을 때였다.

    시간은 그렇게 좇으면 멀리 있고 좇기면 빠르게 다가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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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산은 백두대간 종주의 백미로서 남한 제일 절경지역을 지나다 보니 촬영한 사진의

    도 엄청났다.

    배터리를 교체해가며 400 매를 촬영했을 때 더 이상 저장 공간이 없다는 카메라의 메시지가

    떳다.

    사진 찍느라 소모한 시간만 1시간10분 정도였다.

    홈 페이지에 올릴 사진을 엄선하면서 미스 코리아를 뽑는 심사위원들의 고충을 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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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26일 새벽3시10분, 한계령 도착.

      야심한 밤이라 차량 주차하기에 전혀 지장이 없어 좋았다.

      쌀쌀한 기운이 고갯마루를 휘감고 있었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 춥지는 않았다.

      새벽3시18분, 대간 입구인 휴게소의 계단 앞에서 기념 촬영을 마친 후 서북릉 삼거리로

      오르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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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산길에 반딧불이의 행진.

한계령에서 1,307고지까지 지루하게 계속되던 돌계단 오름길을 역주하고 있는 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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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6시5분, 서북릉에서 96분만에 끝청(1,604m) 도착.(예정시간보다19분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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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6시40분, 중청 대피소를 통과하여 대청으로 오르다 만난 상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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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6시58분, 대청봉 도착.

기대했던 대청봉의 일출은 짙은 운무에 가려 보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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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지나치기 어렵던 상고대의 아름다운 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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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7시48분, 소청봉에서 천불동계곡으로 내려서는 암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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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운각 대피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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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청봉에서 회운각 대피소로 내려서는 대간 능선에 발생했던 산사태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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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운각 대피소로 내려서는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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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운각 대피소로 건너는 다리.

 

     대청에서 희운각으로 내려서는 대간길은 통행금지 구간이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소청으로

     우회하여 내려와서 계곡을 건너게 되었다.

     소청으로 우회하지 않고 대청에서 바로 내려오다 희운각 대피소에서 통제요원에게 적발되

     어 10만원의 벌금을 물은 종주대원들이 더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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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너미 고개에서 앞을 가로 막는 천불동 암벽의 좌측 뾰족한 봉우리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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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불암봉에 올라서 바라본 가야할 공룡능선 코스

( 1,275봉-나한봉-마등령-세존봉-비선대-신흥사-설악산관리사무소 ).

 

빨강풍선-나한봉, 분홍풍선-1,275봉, 청색풍선-마등봉,

하늘색풍선-세존봉, 연두색풍선-범봉, 초록풍선-울산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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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편의 가야동 계곡.

한 가운데 낮은 암봉이 조망 좋기로 소문난 오세암 만경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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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돌아 보니 운무로 뒤덮인 대청봉 중턱과 소청에서 내려온 길 및 희운각 대피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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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을 경치 구경하다 내려온 암봉을 뒤돌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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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주를 문 두더쥐 바위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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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쥐 바위고개로 올라온 돌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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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바위 틈새로 내려가야 하는데 아가씨들이 올라오다 지쳐 주저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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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저 봉우리도 넘어야 하네.

올라가는 고갯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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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리로 돌아가야 하는디 어느 고을에 사는 누군지 혼자서 외로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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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9시44분, 고갯길에 먼저 도착한 대원들이 빨리 오라고 소리친다.

  앞으로 당겨보니 벽소령, 햇살, 이상훈 대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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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걸어온 길이 저렇게 아름다울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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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75봉이 빨리 오라고 손짓하는데 올라갈 일이 보통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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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골, 울산바위, 푸른 동해가 한데 어우러져 산객의 마음을 송두리째 앗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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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삣쭉 삣쭉한 저 봉우리 넘어오느라 허벅지 알통이 제법 굵어졌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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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아, 저렇게 심한 비탈길을 올라가야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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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산신령님이 올라갈 길은 다 마련해 두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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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오, 대청봉아 ! 이제사 운무를 쓸어 내리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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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헉.. 1,275봉 고개 올라온다고 허파 터질 뻔 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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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만 그런줄 알았더니 힘들어 전부 퍼져 자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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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중간에 삼각형 봉우리가 나한봉인데 우측의 밋밋한 능선이 마등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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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엄한 서북능선의 봉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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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르팍이 얼마나 튼튼한지 시험하는 오르락 내리락 돌계단은 이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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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두 그루 소나무 있는 곳을 지나서 뒤에 뾰족한 봉우리를 또 올라가야 함다.

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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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그루 소나무가 서있는 곳에서 내려다 본 설악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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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메 ~ 산골짜기 단풍 좀 보소 ! 오만상 수를 놓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