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와 여러 국가들
우리는 그간 가깝지 않았던 발칸반도가 어떤 곳인지
먼저 대략적 개요를 알아야 여행기를 올리는 데도 읽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 생각이 들었다.
한 조각에 대한 이야기가 아무리 흥미가 있다하더라도
한 조각의 퍼즐로선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여행자들이 낸 책, 인터넷과 백과사전, 여행지의 브로셔들을 읽고
다녀온 곳의 사진들과 기억의 조각들을 퍼즐 맞추듯 종합해 정리하였다.
발칸은 터키어로 '산맥'이란 뜻으로 유럽의 가장 동쪽에
위치해 있다.
발칸반도에 위치한 국가로는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마케도니아, 알바니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이다.
이 중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마케도니아는 본래 유고슬라비아 연방제 국가에 속해 있었다.
강력한 지도자였던 티토 대통령의 사후, 사회주의권의 붕괴로
여러 민족국가로 분리되었다.
발칸 반도에 거주하는 민족은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세르비아인을 포함한
슬라브족과 루마니아인, 터키인, 알바니아인, 그리스인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그 외에도 많은 소수민족이 있다.
한편 종교적으로는 그리스정교도가 가장 많고,
개신교도, 가톨릭교도, 이슬람교도도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민족과 종교가 혼재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갈등의
소지가 충분하다.
세계 역사를 돌아보아도 민족 간 분규와 종교간 분규의 불씨가
전쟁으로 이어진다.
게다가 발칸반도는 동부 유럽과 중남부 유럽, 중동과 아시아를 잇는
관문 역할을 하는 곳이라, 지정학적으로도 안정과는 거리가 멀다.
발칸반도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유럽의 화약고'란 단어다.
그만큼 분쟁의 소지를 안고 있다는 뜻이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것도 이곳에서의 분쟁에서 비롯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에도 이미 두 차례의 군사 충돌로
발칸전쟁(91912~1913년 사이)이 일어났었다.
이 전쟁으로 발칸반도의 여러 국가들은 갈등이 심화되었고, 주변의
강대국들은 이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였다.
이런 혼란 속에서 '유럽의 화약고'라는 소릴 듣게 되었고,
현재도 언제 어디서 싸움이 일어날지 아직도 평화지대에서 자유롭지 못한
전쟁의 휴화산지대이기도 한 곳이 그곳이다.
시골로 가면 옛 친구끼리도 총을 겨누었거나
종교가 다른 이유로 바로 이웃도 끝내 견디지 못하고 떠나,
몇 집 건너 한집이 빈 집으로 남아 폐가가 되었다.
강력한 지도력이 있었던 유고연방의 지도자 티토(Josip Broz Tito, 1892~1980 )
대통령은 공산주의자였음에도 독자적인 노선을 고집해 소련의 지도자
스탈린에게도 환영받지 못했다.
민족주의적 공산주의라고 할까,
세계인들은 그의 사상을 티토이즘이라 불렀다.
미국과 소련 사이의 대립으로 유지되던 세계 질서 속에서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고 독자적인 길을 추구하던 나라들의 모임인
'비동맹회의'를 인도 수상 네루, 이집트 대통령 나세르와 함께 처음 소집함으로써
오늘날까지 제3세계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전 지구 차원의 독자적인 세력을
탄생시켰다.
자신의 정치적 이념을 세계적 차원에서 실천에 옮겼던 것이다.
이처럼 세계인을 통합할 만한 능력을 갖춘 그였기에 발칸의 화약고를
평화롭게 유지시킬 수 있었다.
그가 세상을 떠나자 유고는 집단지도체제로 바뀌었고, 얼마 가지 못해
다민족국가 유고연방은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참고- 발칸반도 서해문집 김흥식 외.

2014.3.26일까지 경유하며 관광한 곳- 둥근 테두리 안은 각국의 수도와 유적지.
네모 안은 발칸반도의 국가들.

각국의 수도나 유적지(빨간 글씨)는 발칸반도 여행 때 다녀온 곳.
가장 경이적인 자연 미술관-
슬로베니아 포스토이나 동굴
포스토이나 동굴은 슬로베니아에 있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고
긴 석회동굴이다.
대 문호 헨리무어는 이 동굴을 보고
"가장 경이적인 자연 미술관"이라 격찬하였다.
형형색색의 신비롭고 기묘한 종유석들이 시선을 압도한다.
희귀한 모양의 종유석이 장관을 이루는 '콘서트 홀', 브릴리언트 홀,
'다이어몬드 홀' 등이 있으며 관광용 전차(꼬마기차)를 탑승하여 입장하는
세계에서 2번째로 크고 긴 동굴이다.
길이가 20km이며 관광객들에게는 5.2km만 개방을 하고 있다.

슬로베니아의 Postoina동굴 내에 건설된 편도 2㎞의 관광용 복선전차-
슬로베니아의 Postoina동굴 내에 건설된 편도 2㎞의 관광용 복선전차(꼬마열차)에는
두 사람이 좌우로 앉아 동굴 관광을 하고 다시 하차하여 2㎞의 도보관광을
즐길 수 있다.
특별히 전문가를 위한 3㎞ 코스도 설정되어 있으며 연간 50만 명의
관광객이 내방한다.
* 포스토이나 동굴의 복선전차 사진-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담음

1. 上左-
동굴에서 가장 큰 방인 콘서트 홀(Concert Hall)- 40m의 높이로 약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과거엔 연주를 하기도 했으나 지속할 경우 동굴 내부 균열이 생길 우려가 있어 현재는 연주회를
않는다고...
2. 上右-
뷰티풀 케이브(Beautiful Cave)- 동굴 최대 명소. 500m에 걸쳐 있다.
3. 下左- 화이트 홀- 불순물이 섞이지 않아 흰색을 띤다.
4. 下右- 레드 홀(Red Hall)- 철 성분과 붉은 진흙들이 섞여 붉은 색을 띤다.





스파게티 홀(Spaghetti Hall)-
국수가닥처럼 보이는 수많은 종유석이 나란히 자란다.


포스토이나 동굴에서는 구석기 시대의 정착민들의 많은 유물들이 발견되고 있어
이곳에 아주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정착해왔음을 알 수 있다.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다이아몬드 홀(Diamond Hall)-

포스토이나 동굴의 상징인 브릴리언트(Brilliant)라고도 불리는 석순으로 약 5m 높이의
석회석의 결정체로 아이스크림 모양처럼 생겨 아이스크림 석순이라고도 불린다.


휴먼 피쉬(Human Fish)-
포스토이나 동굴에서 올름(Olm)이라고도 불리는 휴먼피쉬는 어두운 곳에 살다보니
눈이 퇴화해 앞을 보지 못한다.
호흡은 아가미를 통해서 하며 후각이 발달하여 동굴 안에서 미세 생명체를 잡아먹는다.
표피가 인간처럼 색소가 없고 다리는 4개, 수명은 인간과 비슷하여 80~100년 정도 산다고 한다.
휴먼피쉬는 별도로 마련된 수족관에서 관찰 가능하며 수족관의 휴먼피쉬는 두 달 마다
자연 환경으로 돌려보내고 다른 표본으로 교체를 한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