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는 '집 값 바닥론'의 함정
노컷뉴스 입력 2015.01.30 06:03 수정 2015.01.30 06:03
[CBS노컷뉴스 윤석제 기자]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서울 강남과 수도권 지역의 경우 집값이 급속히 하락하면서 부동산 시장은 대세 하락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에 정부가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명분으로 '집 값 떠받치기'용 각종 정책을 쏟아냈고 언론이나 전문가들도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을 내 놓았다.
집값이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집 값 바닥론'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전하다.
그런데, '집 값 바닥론'에는 함정이 있다.
"바닥을 쳤다. 다지고 있다. 지났다"등의 표현은 "바닥을 확인했기 때문에 이젠 오르는 일만 남았다"는 반등 가능성과 기대심리를 담고 있다.
박원갑 KB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이에 대해 "집값 바닥론은 기대값을 갖게 하는 것이지만 현재는 바닥권 상황이 지속되는 이른바 '바닥 박스권'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집값 바닥론'이 담고 있는 반등 가능성보다는 거래가 늘어도 가격은 그다지 오르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왜 그럴까? 우선,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인구구조가 빠르게 노령화 사회로 바뀌고 있고 1인 가구 등의 증가로 아파트의 경우 대형 평수에 대한 수요는 줄고 있는 반면에, 그동안 주택 공급은 꾸준히 늘었기 때문이다.
주택 매매 시장에서의 변화도 뚜렷해지고 있다.
'몫 좋은 곳에 집을 사두면 남는 장사'라는 기존의 고정 관념이 깨져 투기성 거래보다는 실소유형 거래로 전환되고 있는 분위기다.
부동산 114 김은진 팀장도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기성 거래보다는 실거주 가치를 우선하는 구매형태가 올해 부동산 시장의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하향세에 접어든 집값이 향후 당분간 시세차익을 노리고 뛰어들 만큼의 반등 가능성이 없는 만큼 '집 값 바닥론'이 담고 있는 기대심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게 시장 흐름이다.
부동산써브 조은상 팀장은 "가능한 내집 마련이 좋지만, 시세차익 차원이 아니라 실거주를 목적으로 자신의 처지에 맡게 자금을 운용하는 게 지금은 필수"라고 지적했다.
'집 값 바닥론'이 여전하지만 바닥론이 담고 있는 속뜻에 자칫 현혹되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이런 시장 상황에서 '하우스 푸어'를 비롯해 큰 빚을 떠안고 있는 주택 소유자는 마음을 비우고 빚을 줄이기 위한 탈출책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아무리 저금리 시대라고 하지만 주택 구입 희망자들도 '빚내서 집 사라'는 정부 정책을 꼼꼼히 따진 뒤 움직여야 낭패가 없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CBS노컷뉴스 윤석제 기자 yoonthomas@cbs.co.kr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서울 강남과 수도권 지역의 경우 집값이 급속히 하락하면서 부동산 시장은 대세 하락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에 정부가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명분으로 '집 값 떠받치기'용 각종 정책을 쏟아냈고 언론이나 전문가들도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을 내 놓았다.
집값이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집 값 바닥론'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전하다.
그런데, '집 값 바닥론'에는 함정이 있다.
↑ (자료사진)
박원갑 KB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이에 대해 "집값 바닥론은 기대값을 갖게 하는 것이지만 현재는 바닥권 상황이 지속되는 이른바 '바닥 박스권'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집값 바닥론'이 담고 있는 반등 가능성보다는 거래가 늘어도 가격은 그다지 오르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왜 그럴까? 우선,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인구구조가 빠르게 노령화 사회로 바뀌고 있고 1인 가구 등의 증가로 아파트의 경우 대형 평수에 대한 수요는 줄고 있는 반면에, 그동안 주택 공급은 꾸준히 늘었기 때문이다.
주택 매매 시장에서의 변화도 뚜렷해지고 있다.
'몫 좋은 곳에 집을 사두면 남는 장사'라는 기존의 고정 관념이 깨져 투기성 거래보다는 실소유형 거래로 전환되고 있는 분위기다.
부동산 114 김은진 팀장도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기성 거래보다는 실거주 가치를 우선하는 구매형태가 올해 부동산 시장의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하향세에 접어든 집값이 향후 당분간 시세차익을 노리고 뛰어들 만큼의 반등 가능성이 없는 만큼 '집 값 바닥론'이 담고 있는 기대심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게 시장 흐름이다.
부동산써브 조은상 팀장은 "가능한 내집 마련이 좋지만, 시세차익 차원이 아니라 실거주를 목적으로 자신의 처지에 맡게 자금을 운용하는 게 지금은 필수"라고 지적했다.
'집 값 바닥론'이 여전하지만 바닥론이 담고 있는 속뜻에 자칫 현혹되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이런 시장 상황에서 '하우스 푸어'를 비롯해 큰 빚을 떠안고 있는 주택 소유자는 마음을 비우고 빚을 줄이기 위한 탈출책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아무리 저금리 시대라고 하지만 주택 구입 희망자들도 '빚내서 집 사라'는 정부 정책을 꼼꼼히 따진 뒤 움직여야 낭패가 없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CBS노컷뉴스 윤석제 기자 yoonthomas@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