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지리산 종주

치밭목 대피소 가는길

경인생 2016. 11. 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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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길] 지리산꾼의 추억 제작소, 치밭목대피소 가는 길 9.6km

청정 공기 넘쳐나는 무재치기폭포 아래에서월간마운틴 | 황소영 객원기자 | 입력 2016.11.0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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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은 피톤치드 함량이 많은 무재치기폭포 일대의 공기를 모아 상품화할 예정이다. 연말 판매가 목표며 이후 중국에도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골짝에서는 / 북소리 징소리 들려 가슴 두근거린다 / (중략) / 그녀 발걸음도 닳고닳아 만들었을 길 / 오늘은 등산로가 되어 내가 걷는다 / 대원사 아래에서 십리길 걸어 유평리 / 유평에서 이십리길 치밭목산장 / 다시 이십리길 써리봉 중봉 천왕봉까지 / 지리산 동쪽 줄기 / 과연 쉽사리 저를 드러내 보여주지 않는다 / (중략) / 산장에는 난로가 없다 / 모닥불도 횃불도 없다 / 그래도 바람막이 / 곱은 손 호호 불며 다리를 쉰다 / 두둥 둥둥 / 북소리가 울린다

-이성부의 시 <치밭목 산장> 일부

지난 9월 함양 ‘선비문화탐방로(거연정~농월정)’를 소개하면서 유홍준이 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2>를 인용한 적이 있다. '나의 경험에 의하건대, 그 탁족의 행복을 누린 가장 환상적인 아름다움의 계곡은 함양 화림동의 농월정과 산청 지리산의 대원사계곡이다'라고. 책은 이렇게도 적고 있다.

치밭목 아래 위치한 무재치기폭포. 정확한 어원은 모르겠지만 ‘무지개를 치는 폭포’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전에 이곳 전망대에서 사진 촬영을 하던 등산객이 실족사한 일이 있어 지금은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아무리 변하고 변했어도 대원사에서 유평리에 이르는 계곡은 내가 앞에서 내건 남한땅 제일의 탁족처이기에 결코 버릴 수도 없는 황금의 답사코스이다. 길가엔 아리따운 노송이 늠름한 자태로 줄지어 있고, 붉은 기를 토하는 암반 위로는 맑은 계류가 끝없이 흘러간다.'

지리산 치밭목대피소로 가려면 대원사에서 유평리까지 이어진 이 계곡 곁을 지나야 한다. 버스 정류장에서 산행 초입인 새재는 약 7.2km, 유평리까진 3.5km쯤. 예전엔 으레 걸어서 오르내렸지만 이제는 자가용이나 택시를 타고 오가는 일이 많아 대원사계곡을 가까이서 만나기란 쉽지 않다. 그저 차창을 열고 와글와글, 바위를 타고 흐르는 물소리를 듣거나 가을 냄새를 가득 안고 몰아치는 바람을 느껴볼 뿐이다.

달뜨기능선 보이는 새재마을

치밭목대피소까지 가는 길에 특별한 이름이 붙은 건 아니다. 다만 봄가을 입산통제 기간에도 산행이 가능한데다 새재마을에서 출발하면 길도 멀지 않아 무재치기폭포 구경을 겸하여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다. 경남 산청군 삼장면의 공식 등산로는 유평리와 새재, 버스 정류장과는 유평리가 가깝지만 그만큼 등산로는 길다. 차가 있다면 새재까지 가서 시작하는 게 좋다. 유평리~삼거리~치밭목~삼거리~새재 등으로 하산해도 된다. 물론 길을 이어 천왕봉까지 오를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산행 초입인 새재마을의 이정표. 목적지인 치밭목대피소까지는 4.8km. 천왕봉은 8.8km로 중산리나 백무동에서 오르는 것보다 멀고 길다.
문경새재는 알아도 지리산 새재를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대원사를 지나 외길을 따라 달리면 유평리에 닿고, 유평리에서 더 깊이 들어서면 윗새재라고도 불리는 새재마을에 닿는다. 마을에 서면 평행선 같은 달뜨기능선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병주가 쓴 대하소설 <지리산>엔 '빨치산들은 조개골 등에 숨어 이곳 달뜨기능선 위로 떠오르는 달을 보며 고향과 가족을 생각했다.'라고 쓰여 있다. 조개골(샛길) 초입도 바로 새재마을. 따라서 마을 어디에서든 달빛 아래 서글픈 달뜨기능선이 그렁그렁 사라지질 않는다.

해발 704m의 이곳에 마을이 형성된 건 60년 전쯤. 제주 4·3사건과 여순사건,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낮에는 아군으로, 밤에는 적군 편으로 살아야 했던 화전민들을 위해 나라에서 집을 지어 무상으로 제공한 게 그 시초다. 초창기 주민들은 덕산장 대신 산청장을 이용했는데 그때 넘나들던 고개가 새도 쉬어간다는 ‘새재’로 소위 ‘태극종주’ 코스인 동부능선 상의 고갯마루다.

새벽에 등불을 들고 새재에 올랐다가 날이 밝으면 길가에 등을 두고 넘었고, 일을 마치고 마을로 돌아오는 중에 어두워지면 놓아둔 등에 다시 불을 밝혀 하산했다고 한다. 심지어 망태기에 돼지를 담고 오다 그 길이 너무 멀어 산중에서 돼지가 죽었을 정도란다. 8년 전쯤 들은 이야기다. 8년 사이에 길은 편해졌고, 마을은 조금 더 나아졌다. 유홍준의 책 내용대로 마을 주민들의 편의 앞에서 내 낭만만 챙길 순 없는 노릇이다.

산행 초입의 흔들다리. 이 다리를 건너면서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사진=김동욱)

치밭목대피소는 공사중

산으로 들어서는 길은 지금의 계절처럼 고즈넉하고 쓸쓸하다. 단풍이 들면 으레 몸살을 앓게 마련이지만 지리산 동쪽 새재는 단풍 인파를 풀어놓을 만큼 쉬운 길도 아닌데다 지리산 산꾼들조차 쉽게 나서지 못하는 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천왕봉 코스인 중산리나 백무동과는 달리 치밭목을 거쳐 천왕봉을 오르내리는 길은 멀고 길다. ‘화대종주’ 그러니까 화엄사에서 시작해 대원사로 나서는 고전 종주를 하지 않는 한, 아니면 부러 작정하고 찾아 나서지 않는 한 치밭목 가는 길은 한산하고 조용하다.

새재에서 삼거리로 가는 중에 나오는 계단. 이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이 이번 코스의 최대 과제다. 다만 폭이 높지 않아 크게 힘든 편은 아니다.
새재에서 목적지인 치밭목대피소는 4.8km, 중봉을 거쳐 천왕봉까지는 8.8km, 차를 타고 지나온 대원사는 5.2km 떨어져 있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 누군가는 진주에서 출발한 버스를 타고 대원사 정류장에서 내려, 남한 최고의 탁족처인 계곡 곁을 지나, 비구니 사찰인 대원사와 민박과 식당이 밀집된 유평리를 걷고 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우리보다 먼저 이 길을 걸어 치밭목에 가 닿았을 테고, 누군가는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고 이 길로 총총 하산을 서두르고 있을 지도 모를 일. 하지만 지금 새재 입구는 한없이 조용하고 적막하다.

마을을 등지고 흔들다리를 건너면서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유난히 비가 잦은 가을이었다. 여름에도 잘 오지 않던 비가 가을에 몰려들었다. 적어도 남녘의 가을은 그랬다. 당연하게 여겨지던 파란하늘도 귀하던 날이었다. 등산로 위로 물이 흘렀다. 빗물이 계곡과 합쳐져 등산로까지 넘쳤다. 바위 위에 젖은 나뭇잎이 붙어 있다. 낙엽을 밟을 때마다 저벅저벅, 물방울 소리가 함께 들렸다.

이번에는 계단이다. 그 수가 만만치 않다. 계단 끝에 올라서자 높다란 나뭇가지 사이로 하늘이 보인다. 새재마을에서부터 따라붙던 헬리콥터 소리가 산행 내내 귓전을 맴돈다. 치밭목대피소는 공사 중이다. 찻길이 없으니 방법이 없다. 새재의 공터에 공사 자재가 가득 쌓였다. 헬기는 그자재를 달고 산으로 날아올랐다. 새재에서 치밭목까지, 하필 우리가 걷고 있는 딱 그 길 위로 연신 ‘웅웅웅’ 프로펠러를 돌리며 날고 있었다. ‘우웅, 우웅’ 마치 귓속을 파고드는 이명처럼 괴로운 소리였다.

키를 세운 새재 코스의 나무들.
등산로 한켠에 한 사내가 앉았다. 등산화를 신었지만 배낭 대신 지게가 놓였다. 치밭목대피소 신축 공사 인부란다. 무려 20여 년간 지리산의 각종 공사에 참여했다. 산이 좋아서 시작한 일이란다. 대피소, 그러나 사실은 산장이란 이름이 더 어울리는, 그러니까 치밭목 산장지기 민병태 씨는 대피소를 떠나 대원사 버스 정류장 인근 지리산국립공원 삼장분소에 근무 중이란다.

대피소 공사는 올해 말까지다. 하지만 현장에 참여한 ‘지게맨’의 말에 따르면 겨울 혹한기를 넘기고서야 마무리가 가능할 것 같단다. 겨울을 보내고 봄이 되면 2층으로 단장된 새로운 대피소가 우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예전의 낭만은 찾을 수 없겠지만 많은 이들은 이 새로운 대피소에서 새로운 낭만과 추억을 만들어 갈 터이다.

산장지기가 떠난 대피소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산하가 된다. 건물이 완공되면 산 아래로 내려간 산장지기가 다시 올라올까. '조심해서 내 려가시라.' 지게맨에게 인사를 하고 길을 잇는다. 숲은 다시 적막 속에 빠졌다.

비가 온 직후엔 등산로까지 물이 넘치므로 방수가 되는 등산화를 신는 게 좋다.

무재치기의 공기, 중국 가다?!

무재치기는 치밭목 바로 아래 있다. 여름에 미뤄둔 비가 가을에 몰아서 내린 터라 폭포는 간만에 이름값을 하고 있었다. 무재치기는 작년 이맘때 다녀온 구룡폭포나 언젠가 가야 할 불일폭포와 닮은 듯 다르다. 한신계곡의 폭포나 장터목 아래 유암폭포와도 다르다. 지리산 여느 폭포에 비해 가장 멀리, 높이, 으슥한 곳에 자리했다. 콸콸 몰아치는 폭포는 아니다. 너른 바위를 타고 흐르는 유순한 물줄기다. 이 코스를 몇 번씩 오가는 이들 중에도 폭포 아래까지 내려와 보는 이는 많지 않다.

올 여름 고온현상 때문인지 여느 해보다 단풍이 예쁘지 못하다.
배낭 안에서 도시락을 꺼낸다. 치밭목에서 취사가 가능하지만 오늘은 아니다. 공사가 끝날 때까지 치밭목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폭포의 굉음으로 옆 사람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손끝이 시리다. 말을 할 때마다 입김이 나온다. 세상을 온통 불태울 것 같은 더위도 계절의 흐름 앞에선 어쩔 수가 없다. 더위는 감쪽같이 사라지고 가을은 다시 떠날 채비를 한다. 산의 가을은 유독 짧고 빠르다. 보온병 뚜껑에 따뜻한 물을 담아 마신다.

관련 보도에 의하면 산청군은 피톤치드 함량이 많은 무재치기폭포 일대의 공기를 모아 상품화할 예정이다. 연말 판매가 목표며 이후 중국에도 수출할 계획이란다. 공기를 판매한다고 줄어들진 않을 것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무재치기의 공기를 들이켤 수 있다면 그 또한 좋은 일이다. 하지만 두 발로 걷고 마시는 공기와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케이블카도 마찬가지다. 누구든 쉽게 천왕봉에 오를 수 있지만 그것이 배낭을 메고 힘들게 올라온 이의 감동과 같을 수는 없다. 노력과 감동은 비례한다. 폭포 아래서 먹는 밥은 춥지만 맛있다. 청정 공기는 덤이다.

치밭목을 코앞에 두고 오늘은 이만 내려가기로 한다. 헬기의 소음과 공사 자재로 어수선한 현장을 보고 싶지 않다. 그 옛날의 모습까진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내가 기억하는 치밭목산장은 두 번의 탈바꿈을 겪었다. 추억은 오히려 낡고 허름한 산장에서 빛을 발한다. 난로 속에서 타닥타닥 불타던 장작과 그 주변에 친구처럼 앉았던 젖은 등산화들, 라디오에서 들려오던 캐럴송, 작은 창틈으로 보이던 11월의 일출, 산장지기의 친구였던 하얀 개,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낡은 나무 탁자…. 그 옛날 이곳에서 마주쳤던 사람들은 지금도 행복할까. 흐려진 하늘을 뒤로하고 왔던 길을 되짚어 하산을 서두른다.

무재치기폭포에서 10분 거리의 무재치기교. 새재에서 따라붙는 계곡은 신밭골이다. (사진=김동욱)

*산청 치밭목대피소 가는 길

새재~삼거리(3km)~치밭목대피소(1.8km)~새재(4.8km)

거리 약 9.6km

시간 휴식 포함 약 4시간 30분

삼장면에서 치밭목대피소로 가는 공식 등산로는 유평리와 새재다. 두 길은 ‘삼거리’에서 만난다. 유평리에서 삼거리는 4.4km, 새재는 3km여서 보통 거리가 짧은 새재에서 많이 시작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엔 사정이 달라진다. 등산로는 짧은 대신 포장도로는 더 길어서 한참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덕산에서 택시를 타고 새재까지 가거나 산길인 유평리 코스를 이용하는 게 낫다. 유평리로 내려와도 (혹은 올라가도) 버스가 다니는 대원사 정류장까진 2km 정도 더 걸어야 한다. 새재든 유평리든 꾸준한 오르막이다. 새재마을의 고도가 이미 700m를 넘긴 상태여서 높이를 체감하긴 힘들다. 치밭목 역시 해발 1425m지만 그리 높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마을을 벗어나 출렁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인 등산로가 나온다. 비가 온 직후엔 수량이 많아 등산로까지 물이 넘치는 일이 많다. 삼거리에 닿기까지 나무 계단이 꾸준히 이어지지만 특별히 험준한 구간은 없다. 다만 비 온 직후엔 등산로와 계곡의 구분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무재치기 폭포로 가는 길은 치밭목으로 올라서는 계단 직전 우측에 있다. 추락사고가 난 곳이므로 안전에 더 신경 써야 한다.

구 치밭목대피소.

오가는 길 (지역번호 055)

대중교통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에 원지(산청군 신안면)를 오가는 버스가 있다. 산청읍 말고 진주 또는 원지로 가야 한다. 남부터미널발 원지행은 아침 6시 첫차부터 밤 11시 59분 막차까지 하루 30여 회며, 3시간 10분쯤 걸린다. 요금은 18,200원(심야 20,000원)이다. 부산 진주 함양 등 경상권과 남원 전주 등 전라권을 오가는 버스도 있다. 인천행 버스도 하루 2회씩 있다.

진주에서 출발해 지리산 중산리 대원사 거림 등을 오가는 버스도 모두 원지~덕산을 거쳐 지리산으로 든다. 유평리와 새재로 가려면 대원사행 버스를 타야 한다. 원지 기준 아침 7시 55분 첫차부터 저녁 8시 55분 막차까지 하루 12회 정도 운행한다. 다만 계절에 따라 변경 가능하므로 자세한 버스 시간은 전화로 문의하는 게 좋다. 대원사까지의 요금은 3,200원. 새재까지 가려면 버스에서 내려 포장도로를 7km 이상 걸어야 한다. 일행이 있다면 덕산에서 택시를 타는 게 좋다. 택시비는 25,000원 안쪽이다.

터미널 연락처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txbus.t-money.co.kr) 1688-0540, 원지 시외버스터미널 973-0547, 덕산 버스터미널 973-9027, 진주 시외버스터미널 743-9000(1688-0841), 덕산 택시 972-9393(972-6363)

자가용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단성IC 또는 산청IC를 이용한다. 단성IC로 나올 경우 시천면소재지(덕산) 삼거리에서 대원사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한다. 새재마을에 무료 주차장이 있다.

기타 정보

•산행 중 먹을 간단한 행동식과 식수는 미리 준비한다. 새재와 유평에 식당가가 있지만 도시락을 싸가는 것이 좋다. 날씨를 감안하여 따뜻한 물이 담긴 보온병도 챙긴다. 치밭목 대피소 완공 전까진 취사가 불가하다.

•화장실은 새재마을과 대원사와 치밭목대피소에 있다.

•치밭목대피소는 2016년 12월말 완공 예정이지만 그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높다.

•지리산 대원사엔 별도의 입장료가 없다. 문의_ 974-1112

•지리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972-7771

숙식정보 (지역번호 055)

조개골산장(973-5425), 아침햇살민박(010-2559-7767), 평안산장(010-8338-1971), 휴림(010-7705-8755), 갑을식당(973-0053) 등 대원사 인근 유평리와 새재에 민박과 식당을 겸하는 집들이 밀집돼 있다. 덕산이나 원지로 나오면 다양한 식당과 숙박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새재마을.

황소영 객원기자 / emountain@emount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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