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9.07.31 03:12

인류는 언제나 미래를 예측하려 한다. 하지만 원하지 않는 미래보다 원하는 미래를 '예측'하기에, 미래 예측에는 우리가 선호하는 미래에 대한 희망 역시 섞여 있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정확한 '예측'이라는 단어는 고전 물리학에서만 가능하니 말이다. 물론 사회 변화 역시 아무렇게나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비슷한 뇌 덕분에 비슷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인간들로 구성되었으니, 사회적 변화 역시 비슷한 패턴을 따를 것이다. 문제는 '비슷함'이라는 단어의 모호함이다. 제국을 설립한 알렉산더 황제와 칭기즈칸, 혁명을 배신한 나폴레옹과 스탈린…. 그들의 공통점과 독특함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겠다.
기술의 변화는 조금 더 예측 가능한 변화를 가져다 준다. 농업은 도시화와 문명의 발전을 가능하게 했지만, 동시에 불평등과 계급사회의 원인이기도 했다. 비슷하게 인쇄 기술은 저렴한 책만이 아닌 사회 전체 계몽, 동시에 가짜 정보와 프로파간다의 시작점이기도 했다. 기술적 변화는 언제나 사회, 경제, 정치에 변화를 주고, 기술 발전이 급격할수록 정치, 경제, 사회 역시 그만큼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는 말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위주로 만들어진 세계 질서를 무너트리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며 전략적 동맹조차도 버리는 미국 대통령. 소셜미디어를 통해 서방 민주주의 국가들 선거에 개입하고 있는 러시아. 가장 많은 인류에게 평화와 경제적 발전을 가능하게 해주었던 20세기 세계 화를 포기하자는 글로벌 포퓰리즘. 동아시아에서 유일한 자유민주주의 시스템을 가진 두 나라 간의 역사 논쟁 덕분에 미래 헤게모니를 꿈꾸는 중국에 전략적 완승을 안겨주는 세상. 불과 10년, 아니 5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날마다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진정한 역사적 특이점 시대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미래 예측이 두려워지기 시작하는 이유다.
기술의 변화는 조금 더 예측 가능한 변화를 가져다 준다. 농업은 도시화와 문명의 발전을 가능하게 했지만, 동시에 불평등과 계급사회의 원인이기도 했다. 비슷하게 인쇄 기술은 저렴한 책만이 아닌 사회 전체 계몽, 동시에 가짜 정보와 프로파간다의 시작점이기도 했다. 기술적 변화는 언제나 사회, 경제, 정치에 변화를 주고, 기술 발전이 급격할수록 정치, 경제, 사회 역시 그만큼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는 말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위주로 만들어진 세계 질서를 무너트리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며 전략적 동맹조차도 버리는 미국 대통령. 소셜미디어를 통해 서방 민주주의 국가들 선거에 개입하고 있는 러시아. 가장 많은 인류에게 평화와 경제적 발전을 가능하게 해주었던 20세기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