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 사태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재래시장을 찾고 대기업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는 등 연일 대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과도한 공포와 그로 인한 소비 위축을 차단하기 위해 대통령이 직접 나선 것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타난 대통령의 현실 인식은 기가 막힌다. 문 대통령은 시장 상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작년 말부터 경제가 상당히 좋아지는 기미가 보였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재계 회동에서도 "투자·수출·고용 지표가 좋아졌고, 창업과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도 뚜렷해졌는데 코로나로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그 자리의 시장 상인들, 기업인들 중 이에 동의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원래 경기가 안 좋아서 손님도 없는데 코로나 때문에 더 안 좋아졌다"는 남대문 시장 상인의 말이 정확하다.
정부는 1월 취업자가 56만여명 늘어난 것을 고용 개선이라고 한다. 세금 퍼붓기로 노인 알바가 사상 최대로 늘어났을 뿐이다. '용돈 일자리'라는 노인 세금 알바를 빼면 일자리는 거의 제자리다. 원래 혹한기에는 노인 일자리 재정 사업을 벌이지 않는데 총선을 앞둔 올해는 연초부터 노인 일자리 사업을 대거 개시했다. 경제 주력층인 40대 취업자는 8만4000명 줄어 50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구직을 포기한 채 '그냥 쉬었다'는 인구도 1년 전에 비해 19만명이나 늘었다.
진짜 일자리 창출의
입력 2020.02.14 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