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E PEOPLE
그리스 급진좌파
경인생
2015. 1. 30. 14:55
입력 : 2015.01.27 03:00 | 수정 : 2015.01.27 08:30
[150년 만에 그리스 최연소 총리… 40세 '급진 좌파' 치프라스]
중도 우파와 聯政 합의, EU·ECB·IMF '트로이카'와 긴축철폐 재협상 확고히 밝혀
구제금융 2월말 만료… 연장협상 불발땐 유럽 위기
빈민층 밀집지역에 거주, 둘째 아들의 중간 이름을 체 게바라 본명 따 짓기도
지난 25일 밤(현지 시각) 그리스 아테네 클라프트모노스 광장. 총선 승리를 확인한 급진 좌파 '시리자' 지지자 수만 명이 붉은 깃발과 그리스 국기를 흔들며 "치프라스"를 외쳤다. 그리스 역사상 150년 만에 최연소 총리를 예약한 알렉시스 치프라스(40) 대표가 환호 속에 연단에 올랐다. 노타이 차림의 그는 "치욕과 고통을 뒤로하고 그리스는 새로운 역사를 시작한다"고 주먹을 불끈 쥐며 선언했다. 총 300석 의석 중 149석을 손에 넣은 치프라스는 26일 중도 우파인 독립당(13석)과 연정 구성에 합의했다. 현지 매체인 '카티메리니'는 "치프라스가 유럽에 도전할 준비를 끝냈다"고 보도했다.
이번 총선으로 경제 위기에 빠진 유럽의 목줄이 치프라스 손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치프라스는 선거 후 "그리스를 파괴한 긴축 정책의 각서를 없애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라는 국제 채권단과 긴축 철폐를 위한 재협상에 나설 뜻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번 총선으로 경제 위기에 빠진 유럽의 목줄이 치프라스 손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치프라스는 선거 후 "그리스를 파괴한 긴축 정책의 각서를 없애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라는 국제 채권단과 긴축 철폐를 위한 재협상에 나설 뜻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프로그램은 오는 2월 말 만료된다. 그때까지 그리스와 채권단 간에 구제금융 연장을 위한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그리스는 심각한 자금 압박으로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 아직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진 못한 유럽과 그리스 양쪽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그리스와 유럽이 서로 마주 보며 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치프라스는 "우리의 승리는 긴축에 반대해 온 유럽인의 승리"라고 말하며, 프랑스·스페인 등 주변국 반(反)긴축 세력과의 연대도 염두에 두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치프라스의 집권으로 그리스뿐 아니라 유럽이 불확실성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유럽은 시리자의 집권이 오는 5월 영국 총선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이어지는 스페인·포르투갈·네덜란드 선거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리스 국민이 '치프라스의 위험한 도박'을 지지한 것은 긴축에 대한 반감뿐 아니라 그의 대중성 때문이다. 지난 40여년간 그리스 정계를 양분해 온 신민주당과 사회당의 노회한 정치인과 달리 치프라스는 공식 무대에서도 노타이 차림을 고수하며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그가 아내, 두 자녀와 함께 거주하는 아파트는 쓰레기 매립장이 내려다보이는 빈민층 밀집 지역에 있다. 치프라스의 아내도 최근까지 시내의 한 보석점에서 점원으로 근무했다.
하지만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학생운동에 참여하며 일찌감치 좌파 정치인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둘째 아들의 중간 이름을 남미 혁명가 체 게바라의 본명을 따 짓기도 했다. "목표를 위해선 남의 아내 훔치는 것 빼고는 뭐든지 할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치프라스가 집권 후 원칙을 고수할지, 실용적 개혁가의 길을 걸을지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고 보도했다.
- [그리스 급진좌파 정부 시대] '反긴축' 국제 연대도 모색… 그리스의 '체 게바라(南美의 혁명가)', 유럽의 목줄 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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